2014 7월 8일 파리에서 디종으로.
보배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Porte Maillot역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었습니다. 후배 지수가 반갑게 마중을 나왔습니다. Porte-Maillot역옆에 있는 Le Concorde라는 카페입니다.
지수의 집으로 가면서 길에 주차되어 있는 전기 자동차가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것 같은데 환경을 위해서 빨리 상용화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늦은 밤을 이야기 꽃으로 지새우다 다음날 아침 지수네 집 근처에서 장을 보러 슈퍼마켓에 갔습니다. 잠도 재워주었는데 혼자사는 독신남(이름은 여자같지만 생긴것은 완전 상남자 ㅎㅎ) 영양보충 좀 시켜주려고 여러가지 장을 보았습니다. (사진은 해물이지만 실제로는 고기류 위주로 장을 보았음)
디저트도 근사한 것으로! 지수 집 바로 앞 제과점에서 맛있는 타르트를 두개 샀습니다.
제과점 주인 이름이 "띠에리 뮈니에"인데 재미있는 게 "뮈니에(Meunier)"는 제분(製紛)업자를 뜻합니다. 아마 조상 대대로 이 분야에서 일을 했을 수도 있을 듯 하네요."프랑스 최고의 제과 기술자"라는 글에서 장인의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북미에서 유기농을 오르가닉(Organic) 제품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비오(Bio)라고 합니다. "Pain bio au levain Naturel"을 한국말로 번역하면 "자연산 누룩으로 만든 유기농 빵" 정도 되겠군요.(그런데 이날 디저트는 커녕 장 본 고기와 와인은 구경도 못했습니다.)
디저트 색깔이 너무 예쁘고 앙증맞아서 사진 하나를 찍었습니다.
장 본 것들을 집에 놓아두고 지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근처 공원에 산책을 나섭니다. 프랑스에 있는 길 이름들은 유명한 예술가 정치가 혹은 독립운동가등의 이름을 붙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Yves Kerman이란 사람은 프랑스의 공산주의자 이자 노동운동가였는데 독립운동 하다가 독일 점령군에게 총살을 당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프랑스 곳곳에 이렇게 지난 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는 자취들이 아주 많습니다. 잠시 고인의 넋을 기리고 산책을 계속합니다. (아래는 애완견 배설물 치우는 주머니)
잔잔히 흐르는 세느강을 걸으며 지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친구하고는 만난지가 20년이나 된 흔치 않은 인연이지요.ㅎㅎ
파리는 몬트리올처럼 예쁘게 장식이 된 구마다 꽃으로 점수를 줍니다. "Ville Fleurie"(꽃의 도시) 및에 꽃무늬가 세개 있으니 구청에서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갑게도 2005년에 구로구와 자매결연을 맺었네요. 맨 위에 보시면 독일의 Weiden과도 자매결연을 맺었으니 프랑스와 독일의 역사는 애증이 섞여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arc de l'ile St. Germain, 생 제르망 공원 입구. 안으로 들어가니
작은 정자(?)모양의 쉼터가 있습니다. 쉼터에 앉아서 이야기 하다 파리사는 다른 친구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더니 밥 먹으러 오라고 합니다.;; 결국 장 본 것은 지수 혼자 먹으라고 하고 친구 만나러 지수와 함께 시내로 출발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셋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디종으로 가는 기차시간이 다가와서 Gare de Lyon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갑니다. 가는 길에 에펠탑이 보여서 사진 한 장!
프랑스 기차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2006년까지만 해도 이름 넣는 란이 없었는데 이제는 기차표도 실명제로 하네요.
파리 리옹역(Gare de Lyon) 도착.
지수야~하루종일 형 여행가방 한사코 끌겠다고 고집하면서 넓은 파리 같이 돌아다녀줘서 정말 고맙다~ 몬트리올 오면 형이 맛있는 거 사줄께. 장 봤던 고기하고 포도주 친구랑 잘 먹어라~ㅎㅎ
지수와 커피 한잔 하고 디종행 기차를 탔습니다.
드디어 그리던 디종에 도착했습니다! 디종역 도착해서 베르나르 할아버지와 기념사진 한장!
저를 위해서 대한민국 티셔츠를 입고 나오셨네요!
눈에 익은 디종역 안의 광경이 참 반갑습니다.
디종 역 밖의 모습입니다. 제가 떠날때만 해도 Tram이 없었는데 포도주색의 귀여운 Tram이 도심을 가로지르네요.
Bernard 할아버지는 디종에서 약간 떨어진 Velars- sur- Ouch라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차를 타고 집으로 출발!
Bernard 할아버지는 Forestier라고 나무에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집에 도착하니 항상 그랬듯이 가지런히 정렬된 나무들이 저를 반깁니다.^^ 디종부근 산에 개인소유 숲이 있어서 나무를 심고 거기서 나오는 나무들 잘라서 판매하시지요.
저녁 식사는 Saussice de Morteau(소시스 드 목토), 목토 지방의 소세지인데 할아버지 정원에서 갓 뽑은 샐러드와 삶은 감자, 거기에 신선한 염소 치즈까지 곁들였습니다. 샐러드에 마늘 작게 썰은 것을 살짝 넣으니 그 맛이 일품입니다.
반주로 위스키 한 잔 하면서 먹는 그 맛! 환상적이라고 표현 할 수 밖에 없네요!
그 동안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첫날을 편안하게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