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Europe 2014

2014 7월 11일 7년만의 재회, 그레타

유피테스 2014. 10. 19. 04:32

2005년에 디종에서 작은 오케스트라를 만들었습니다. 현악 오케스트라로 창단을 했는데 캐나다로 오면서 회장과 지휘자 자리를 지인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지금은 관악기까지 포함한 오케스트라로 발전이 되어 이탈리아로 순회 공연까지 간다고 하니 참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오늘은 창단멤버 중의 한명인 그레타 라는 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캐나다로 온 후에 가끔씩 SNS로 안부 전하는 정도였는데 7년 만의 재회인 셈 입니다. 리투아니아사람인데 인간적으로 참 따뜻한 친구입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7년전에는 뚜벅이였는데 이제 차도 있는 걸 보니 자리를 많이 잡은 것 같습니다. 베르나르 할아버지가   식사 준비 하다가 환한 얼굴로 마중 나갑니다.(앞치마는 한국 친구에게 선물 받은 것입니다.)

기념 셀카 한장!

베르나르 할아버지와도 안면이 있는 사이어서 식사하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서로 이야기 했습니다. 7년전에 프랑스 갓 도착했을때는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아는 사람도 없어 고생을 했는데 이제는 개인바이올린 레슨생들도 많고 작은 음악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 한다고 합니다. 러시안 액센트가 들어간 프랑스어는 여전히 변함이 없어서 참 반갑다고 하니 웃습니다.ㅎㅎ

오늘의 별미는 할아버지표 오리고기 구이. 감자와 정원에서 갓 뽑은 파를 잘게 썰어서 같이 먹으니 그 맛이 일품입니다. 위스키 한잔 아뻬리티프(apéritif:식전에 식욕을 돋구기 위해 마시는 술)로 하고 먹으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프랑스 고기는 작지만 맛이 아주 좋습니다. 인공사료를 쓰지 않고 풀을 먹여서 키워서 맛이 좋다고 할아버지가 이야기하시네요.

그레타가 사온 디저트와 커피로 즐거운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할아버지 집에 낡은 클래식 기타가 있어서 바이올린과이중주 하고 놀았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할아버지는 어떻게 연습도 안하고 연주를 하냐고 놀라셔서  쉬운 악보 초견연주는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했더니 그래도 신기하다고 하십니다.

그레타와는 다음날 만나서 디종 시내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